2008년 07월 23일
2008. 7. 23. 쇼핑 홀릭
20일, 일요일 아침.
올해 사서 4번 정도 입은 셔츠로, 굉장이 아끼던 셔츠(보자마자 그대로 반해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강렬한 욕구에 마마님께서 질러주셨던!)가 빨래가 되어 널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황스러움에 '아니 그거 얼마나 입었다고 빨아?'라고 마마님께 여쭈었더니, 마마님 왈,
'몰라 빨래 통에 들어가 있던데'
.....범인은 동생.
무언가 물건에 손을 대기만 하면 망가뜨리는 일종의 천재로,
옷을 입으면 가장 양호한 것은 주머니 속에 쓰레기. 그 다음단계는 무언가 묻히기. 입었다 하면 떨어지는 단추(..어떻게 지름 7cm짜리 단추가 떨어졌는데 모를 수 있지ㄱ-)...
선글라스를 쓰면 선글라스가 망가지고, 마우스를 건드리면 마우스가 망가지고, CDP를 쓰면 CDP가 고장나며.....
컴퓨터를 쓰면 컴퓨터가 터지는... 혹은 하드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날라가 버리는....
...........신의 손을 가진 소녀다.
이 여자가 이번에도 내가 애지중지하며 나도 아까워서 정말 귀하게 입는 셔츠를 과감하게 입고 나가더니, 아니나 다를까.
.............대체 어떻게 하면 목덜미 뒷쪽에 빨래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을 묻혀 올 수 있는 것이었을까.
빨래가 되었음에도 지워지지 않은 얼룩에 살짝 락스를 묻혔더니 지워지는 것 같아, 마마님과 상의를 했다.
'좀만 담궈 두자' 라고 살짝 얼룩 부분만 락스에 담갔고, ...........그리곤,........................잊었다.
.....밤 11시.
'악 내 셔츠!!!!!!!!!!!!!!!!!!!!!1'
라고 달려갔더니....
물론, 셔츠의 얼룩은 너무나도 '당연히' 빠져있었고...
.............그리고 셔츠를 들어올리는 순간
'찌익'
..............................................................................정말 나는 공포에 질려서 그대로 셔츠를 내던지고 마마님을 불렀다.
'엄마!!!!!!!!!!!!!!!!!!!!!!!!!! 셔츠가!!!!!!!!!!!!!!!!!!!!!!!!!!!!!!!!!!!!!!!!'
장시간 락스에 담겨져있던 탓에... 얼룩부분만 담그었지만 워낙에 얇은 재질이라 그대로 락스가 전-부 스며들었고.... 섬유가 다 녹어서 삭아 버려서...
들어올리는 순간 말 그대로 녹은 섬유가 찢어지기 시작....
내 셔츠는 말그대로 처참하게 변해버렸다..............................................................................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져서 징징거리고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내게 동생이 옆에서 깔짝대며...
'비싼거야? 아끼는거야?' 이러길래..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꺼져!' 라고 소리를 지르고.....
정말 울컥이는 마음에 그날 밤 새벽 3시까지 잠을 이루질 못했다.
아니 상식적으로.....
.............셔츠가 녹아버리는 사태가 이해가 되겠냐고.........orz
그리고 그 이후로 너무나 어이없게 아끼는 셔츠를 날려먹은 위로로 미친듯이 쇼핑을 다니며 맘에 드는게 있으면 가격불문 카드 긁을테다!!!!!!
이러면서 돌아다니는데, 아직까지 맘에 드는건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난 오늘도 쇼핑을 하러 나간다[먼산]
덧, 오늘의 교훈. 세탁 주의 사항에 락스에 장시간 담그지 말것 이라는 경고문을 넣어라!!!!!!!
저멀리 어딘가에서는 전자렌지에 고양이를 넣고 돌리지 마시오, 라는 문구 안넣어서 피해 보상해줬다며.......
나도 소송 걸면 해주려나?[.....
# by | 2008/07/23 13:07 | Diary | 트랙백 | 덧글(8)


